자타공감

MZ세대가 주도하는 대(大)퇴사의 시대 본문

신입취업동향

MZ세대가 주도하는 대(大)퇴사의 시대

자타공감 2022. 11. 3. 13:41
728x90
728x90

 

안녕하세요. 자타공감입니다. 

이번 포스팅은 최근 국내외를 불문하고 전 산업 분야에 걸쳐 일어나고 있는 '대(大)퇴사'에 대해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소위 'MZ세대'로 조직 생활의 주역이 바뀌면서 과거 통념상의 직장 문화가 놀라울 정도로 많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눈치보는 퇴근', '의미없는 야근', '회식 강요', '상사의 업무 외적인 부당한 요구', '직장 동료 또는 상사의 괴롭힘', '상사의 공 가로채기', '퇴사 각오로 써야 하는 육아휴직', '있어도 못쓰는 생리휴가' 등 - 뜨악PTSD ㅜㅜ -  이전 세대들이 당연하게 묵인하고, 견뎌야만했던 설득력없던 문화들이 마침내 고리타분하고 반드시 개선되어야 하는 꼰대문화의 전유물로 인정(?)받기 시작한 것입니다~~(짝짝짝)

 

사실 과거에도 그러한 문화에 대해 심리적인 반발은 꾸준히 있어왔습니다. 하지만 주변에 어느 누구하나 '문제 삼지' 않고, 가령 용기있는 누군가에 의해 공론화가 된다해도 그 이후에 벌어지는 상황 자체가 목소리를 낸 사람에게 결코 유리하게 흘러가지 않는 것을 목도해왔기에,  문제의 골은 깊어지는 반면 사람들은 점점 입을 닫아버리는 사태가 반복돼 왔습니다.  자칫 잘못하다가는 '조직 생활 부적응자'로 낙인찍혀  인간관계에 큰 어려움을 초래하고, 인사고과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그것은 곧 나의 생계와도 직결되어 있습니다. 

 

그런데 80~90년대 생이 조직에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지면서 그들의 생각과 태도가 곧 조직 문화의 '대세'로 자리잡기 시작했습니다.  한 두명이 아닌 대다수가 한 목소리를 낸다는 것은 철옹성같던 썪은 문화의 뿌리를 흔들만큼 막강한 힘을 지닌 것은 분명합니다.  이에 보편적으로 알려진 관점에서 MZ세대는 '조직보다 자기 자신'에게 관심이 매우 크기 때문에 '나의 성장이 곧 조직의 성장'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합니다. 달리 말하면 그 어떤 것도 자신의 발전과 안위를 앞서지 않는 것이죠.  그러므로 아무리 명성있는 기업이라고 해도 그 안에서 스스로의 성장을 도모할 수 없다면 망설임없이 '퇴사'를 선택합니다. 경제학자들은 이와 같이 MZ세대가 주도하며, 고용율이 퇴사율을 앞지르는 현상을 두고 '대퇴사의 시대'라고 명명합니다.  

 

이는 타인에게 보여지는 것보다 스스로가 지니는 가치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뜻이기 때문에 일견 고무적입니다.

자신의 성공을 외적으로 '증명'하기 위해 납득할 수 없는 상황도 견디는 등 자기 희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닌, 타인이 자신을 어떻게 보든 '내적인 만족'을 더 추구한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물론 직장 생활에서 이러한 만족을 얻을 수 있다면 퇴사할 필요는 없겠죠!)  그렇기 때문에 MZ세대에게 직장생활은 삶 그자체가 아닌, 삶을 영위하기 위한 하나의 '수단'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큽니다. 당장 이직할 곳이 없다해도, 당장 이직하는 곳이 이전 직장보다 연봉 수준이 낮다고 해도 현재의 조직 생활이 불행하다고 느껴지면 더 이상의 고민은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것이죠.  

 

취업 상담 현장에서도 이런 흐름을 크게 체감하고 있습니다. 

수백대 일의 경쟁률을 뚫고 힘들게 입사한 공기업을 1년 만에 퇴사하거나,  책임과 부담이 가중되는 정규직을 마다하고 스스로 계약직을 선택하여 입사하거나, 자신을 아껴주는 동료와 안정적인 연봉과 근무 환경이 보장된 기업에서 조차도 이직을 고민하는 학생까지 과거와 달리 취업 이후에도 저를 찾는 제자들의 비율이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입니다. 그들이 고민이 가리키는 곳에는 공통적으로 '성장'이라는 키워드가 있었습니다. 

"몸은 편한데...정체되어있는 기분이 들어요", "힘들기만 하고 배우는게 없어요", "업무가 단순해서 몇 년씩 해봐야 전문성이 안생길 것 같아요"라는 이야기를 자주 듣는 이유입니다. 

 

저는 한 편으로 최저임금 상승과 플랫폼 시대가 대퇴사를 가속화시켰다는 생각도 듭니다. 

아무리 MZ세대의 사고방식이 달라졌다고 해도 '먹고 사는 문제' 앞에서는 누구도 100% 쿨해질수만은 없는거니까요.

그런데 지금은 당장 회사를 그만둬도 편의점 알바만으로도 월세에 공과금, 생활비까지 충당이 가능하기 때문에 과거와 달리 '운신의 폭'이 넓어진 영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즉,  생계때문에 자신의 현재 또는 미래에 대해 '다른 맘'을 먹을 여유조차 허락되지 않았던 과거에 비해 이제는  뭐가 됐건 '생각해보고', '시도해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 된 것이죠.

저는 이러한 환경 변화가 MZ세대가 보다 주체적으로 자신의 인생을 리드할 수 있게 된 주된 요인이라고 생각합니다. 

 

728x9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