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 지금부터는 외국계 기업 중에서 '일본계 기업'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겠다. 즉 일본에 본사를 둔 기업으로 일본도 엄연히 한국 입장에서는 '외국'이기 때문에 외국계 회사로 불리는 것이 맞을 테다.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산업자원 통상부에서 규정한 외투기업 관리 차원의 구분일 뿐, 결코 앞서 언급한 외국계 기업 특유의 문화적인 측면에서는 아니다. 외국계 기업에 대한 선호는 다른 말로 한국 기업 문화에 대한 대대손손 구전된 깊은 불신에서 비롯된다. 상명하복, 잦은 야근과 주말 근무, 연공서열과 같은 숨 막히는 단어들을 굳이 나열하지 않더라도 주말 내내 소파에 젖은 빨래처럼 널려있거나, 퇴근 후 갑자기 걸려오는 회사 전화를 받고 다시 컴퓨터를 켜거나 혹은 예고 없는 회식에서 고주망태가 돼서 귀가한 가족이나..